루프탑 자작 프로젝트의 다음 프로젝트는 '승용차(세단)에서의 차박은 불가능한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차박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게된 이유를 먼저 유추해보건데 차박이란 결국은 텐트 즉, 잠을 자는 자리를 펴는 것조차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된 새로운 장르의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차박을 즐기는 많은 차박족들의 세팅을 보면 대부분이 밴이나 SUV차량을 이용한다.
당연한 것이 실내공간의 재배치가 쉽고 체적이 넓은 차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차는 중형세단(소나타 하이브리드)이다.
루프탑 텐트가 있지만 자주는 사용하지 않는다.
원래 가지고 있던 코디악 플렉스보우 캔버스텐트만큼의 너비와 높이, 그리고 포근함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텐트를 치는 것이 너무 귀찮은 것이 사실이며, 캠핑장이 아닌 아무 곳에서나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미니멀 캠핑을 즐기는 맛을 느껴보기 위해 승용차로 차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승용차에 넣는 에어침대 등의 장치가 기존에도 나와 있지만 후기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고 어른 둘과 아이 한 명이 잘 수 있는 세팅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Notel이라는 제품을 보았는데
그 개념이라면 나의 세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Notel은 픽업트럭에 침대를 세팅하는 제품이며 간략한 소개는 아래 영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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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1JElIzpSqI
http://www.youtube.com/watch?v=L1JElIzpSqI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승용차지만 나는 서양사람들보다 키가 작으니 들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조수석을 눕히고 대략 누워보니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코팅합판과 경첩으로 3인 차박이 가능한 세팅을 만들고야 말았다.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더 편하다.
물론 suv처럼 천장이 높지 않아 앉을 수는 없지만 이불을 깔고 포근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승용차를 차박세팅으로 바꿀 때의 가장 큰 메리트는 바로 잠자리를 위해 짐을 이리 저리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짐은 어차피 트렁크에 있기 때문이다.
차박하시는 분들 보면 짐을 천장에 올리거나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옮기느라 땀을 흘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나의 세팅으로는 차박용 받침만 설치하면 바로 잠을 잘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할 수 없다 ㅎㅎ
완벽하지 않지만 실용적인 나만의 차박시스템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판이 접히는 관절부위마다 힘을 받칠 수 있도록 의자의 위치를 옮기면 아래 공간을 모두 채우지 않아도 헤드레스트와 손잡이에 걸어둔 로프만으로도 세 사람의 무게를 훌륭하게 버텨준다.
세팅 후 자충 매트리스와 이불만 있으면 포근한 잠자리 완성!!